눈을 뜨자마자 장경은 고윤이 옆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품이 서늘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창밖에서 가느다란 빗소리가 들렸다. 어젯밤 한몸이 되지 못해 아쉽다는 양 끌어안았던 정인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애꿎은 가을비만 내리니, 장경은 혹여 그가 애달프게 사랑하는 이가 비와 구름이 되었을까 두려워하는 것마냥 누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때 이른 상실감은 오...
살파랑 트친오락관 참여글 키워드 : 하나하키 진짜 적폐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키워드가 제게 온 걸 어쩌겠어요 장경이 추락하고 있었다. 그 순간, 이 한 문장만이 고윤의 뇌리를 지배했다. 바닥을 박박 긁어봤자 멀쩡한 자원도, 코흘리개 병정도 없는 성채가 마지막 발악으로 잔꾀를 부렸다던가, 그리하여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가벽의 성채를 쌓고 퇴각하는 척 적...
리퀘박스에 넣어주신 리퀘 + 하주님 리퀘 + 파랑님 소재... 이것저것 섞은 짧은 글입니다. 세 분 감사합니다! 살파랑 완결 스포일러로 시작합니다. 십 년만 지나도 산천이 변한다지만,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인간사에서도 무엇이든 반복되면 소소하고 굳건한 관례가 만들어진다. 정월 16일, 후부의 조춘화가 그랬다. 조춘화는 살풍경한 후부에 화사한 자신이 영 과분하...
디자인 지원 : 셍(@SSCBL) 간단히 말해 이런 이야기 현갑을 입은 장병들과 하늘을 나는 배가 상공을 메우지만, 땅 위를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유서깊은 정취를 좇는다.자류금의 자색 연기 아래에서, 누구도 태동하는 시대를 막을 수 없다. priest 작가가 선사한 매력적인 세계, 《살파랑》속 격변의 시기를 피아스코로 직접 즐겨보세요! 《살파랑》의...
완결 이후 시점 대장군의 남다른 체력과 정신력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가령, 한창 팔팔한 어린 애인과의 정사가 벅차더라도 그는 정신을 아예 놓은 적은 없다. 아무리 질펀하게 놀아난 후에도 침상을 정리하는 장경을 가느다란 눈으로 지켜볼 수 있었고, 평범하게 알콩달콩 물고 빤 후에는 부지런한 큰 미인을 기다려 팔베개까지 해줄 기력은 남았다. 고윤은 그날도 ...
트친분이 주신 키워드 : 철제캐비넷 적폐 주의.... 이건 대체 왜 매번 쓰는 걸까요 적폐 아닌 게 없는데 이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야. 고윤은 후회했다. 하지만 그도 별수 없었다. 발치에는 담요인지 방석인지 모를 푹신한 것이 엉겨 있었고, 벽면에 붙은 자그마한 포스트잇들이 뒷덜미를 스쳤다. 공기에는 오래된 종이 냄새로 텁텁하여 그를 한없이 성가시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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